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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의 마음이야기] 배우자 가족 관계...(어머니와 아내가 물에 빠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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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대표 23-04-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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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가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해야할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남아 선호사상이 강했다. 남자가 가문의 성씨를 유지한다는 종족보존도 이유이고, 부모들의 노후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세대에서 남자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만 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이유일 것이다.

 

이렇다 보니 어머니는 장남에게 효도를 강조하고, 아들은 아내보다 엄마를 더 위해야 한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강조했다. 필자도 어린 시절에, “네 각시하고 네 어머니가 물에 떠내려가면, 네 어머니 먼저 구해야 한다. 네 각시는 또 구하면 되지만, 네 어머니는 세상에 하나뿐이다. 명심하라!”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또한 남자가 결혼하면, 주위 친구와 친척들이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남자가 중심을 잡고 잘 처신해야 가정이 편안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남편들은 아내와 시어머니 사이에 갈등이 있으면, 자신의 어머니에게는, “집사람이 좀 부족해요. 어머니가 참아 주세요”라고 말을 하면서 어머니의 편을 들고, 아내에게는 “우리 어머니가 좀 성질이 있어. 좀 과하셨네, 당신이 좀 참아”라고 하면서 아내 편을 드는 척한다.

이런 경우 남편은 자신이 엄마와 아내 사이에서 박쥐 역할을 하면서 둘 사이를 조정한다고 착각한다. 실상은 남성이 말을 전하면서 어머니와 아내 모두에게 배신감을 주고, 고부갈등이 심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결혼 상담을 하면서, 남편에게, “만약에 엄마와 아내가 물에 떠내려간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남편은 “어머니를 먼저 구한다”고 자연스럽게 말을 한다. 어떤 남편은 “아내가 우선이지요.”라고 말을 하긴 해도 실제로는 시부모를 우선 순위에 두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내의 눈치를 보는 남편은, “둘 다 스스로 헤엄쳐 나오라고 하지요”라고 하면서 아내의 반응을 살핀다.

이번에는 아내에게, “남편과 자식이 물에 떠내려가면 누구부터 구할 겁니까?”라고 질문하면, 아내는 즉각적으로, “당연히 자식이 우선이지요!”라고 서슴없이 대답한다. 그러면서 “남편은 힘이 세니까 혼자서 살아나오겠지요.”라고 부연 설명을 한다.

이 질문의 본질은 남편의 입장에는 아내와 본가에 대한 중요성을 묻는 것이고, 아내에는 자식과 남편에 대한 중요성을 묻는 것이다. 위의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은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먼저 구해서 둘이 힘을 합쳐 어머니나 자식을 구하는 것이다. 즉, 부부는 어느 상황에서도 팀이 돼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 아내가 시댁과 갈등이 있으면 불평하는 내용

▸당신은 나와 시어머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당신 가족은 똘똘 뭉쳐서 나를 따돌리고 있어!

▸나는 가족의 일원이 아니잖아요!

▸당신을 믿고 내가 시집왔더니, 당신이 나를 지켜 주지 않으면 난 어떡해!

▸왜 시집에는 정성을 다하면서, 처가는 거들떠보지도 않아!

◆ 본가와 아내에 대한 현명하고 효과적 대처 방법

첫째: 부부는 서로를 O순위로 여기며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부는 서로 간의 문제가 아닌, 시집, 처가, 친척, 친구들의 문제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자중지란을 벌여서 이혼까지 가는 부부들이다. 부부는 가족 외 문제는 무조건 합의해서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부모님께 용돈이나 명절에 방문하는 것도 서로 논의해서 정해야 한다. 친척을 돕는 것에도 배우자 모르게 하지 말고 공론화해서 서로 합의해서 도와줘야 한다. 까다로운 어머니에게 대처할 때도 공동 전략을 짜야 한다.

둘째: 아내가 본가에 관련한 불평이나 문제를 제기하면, 1)아내의 마음에 공감할 것: 당신 우리 어머니와 대화하느라 힘들었구나, 당신 속이 많이 상했네! 등 2)상황을 남편의 관점에서 설명하기: 어머니가 전화를 중간에 끊는 습관이 있는데, 나에게도 하셨어! 3)남편의 감정을 표현해 주기: 당신을 힘들게 해서 미안해. 내가 소홀했네! 등. 4)앞으로의 계획: 내가 좀 더 신경을 쓸 게, 내가 어머니에게 애기할 게 등

셋째: 남편이 평소에 아내에게 잘해 주고 사이가 좋아야, 아내가 시집에 잘해 준다: 평소에 아내를 구박하면서 시집에 잘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을 불가능을 꿈꾸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는 확신이 들어야 시집이나 남편 식구들을 챙길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아내에게 투자하는 만큼 아내가 시집에 베푼다는 것을 알아라. 이 경우 아내 역시 남편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남편 가족도 살피는 효도와 센스, 아량이 있어야 한다. 남편에게 받기만 하고 혼자서만 즐기면 안된다.

넷째: 남편은 처가를 챙기는 것도 공평하게 해 주어야 한다: 양가 부모에게 용돈을 드리는 것, 명절이나 평소 방문하기, 전화드리기, 외식하기, 가정일 도와 드리기 등 양가에 공평하도록 노력을 해야 부부 관계가 돈독해 진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은 부부 둘만의 관계 형성이 아니고, 두 사람의 가족 관계망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관계는 부부가 우선이다. 부부는 항상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 부부는 시부모 뿐만이 아니고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팀워크를 중시해야 가정이 화목해진다. 특히 아내는 자녀를 싸고 도는 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도 남편이 자신의 원가족을 감싸고 드는 경우와 비슷하다. 부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 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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